천막치고 굶주렸던 목회, 하지만 34년을 지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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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치고 굶주렸던 목회, 하지만 34년을 지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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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제일교회 백금흥목사, 성역34주년 남다른 감회

 

 

 

 

천막치고 시작한 주님의 전이 어느 새 수 백 명 성도의 신앙을 보듬는 지역성전으로 자리 잡았다. 교회가 성장했던 과정을 눈짐작으로 추측하는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하나님의 은혜”라고 칭송하지만, 천막시절을 거치며 피눈물 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감회가 남다르다.

 

 

 

올해로 성역 34주년을 맞은 신정제일교회 백금홍목사는 천막 개척에서 교회를 일으키는 가운데 목회의 쓴맛과 단맛을 골고루 맛 본 몇 안 되는 목회자다.

경남 삼량진에서 시작한 천막교회 기간에는 사흘을 굶주리기도 했으며 서울 묵동에서 보낸 목회기간에는 쪼들리는 가정형편을 알아챈 어느 장로(피종진목사 교회 장로)의 도움으로 허기를 면하기도 했다.

마치 죽을 고비에 다다랐던 엘리야에게 까마귀가 떡을 날라다 준 것처럼 백금홍목사는 늘 기적적인 도움을 통해 목회의 기초를 세워나가는 가운데 ‘은혜목회’의 진수를 체험한 하나님의 사역자이다. 5번에 걸친 30일 금식기도는 백목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교인 수를 세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백금홍목사는 좀 특이하다. 아니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목회하면서 교인 수에 연연하지 않은 것이 그렇고, 이같은 백목사의 성품 때문에 현재까지 교인 수를 단 한 번도 헤아린 적이 없다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그가 이같은 원칙을 고집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백성들의 수를 헤아린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징벌 때문이다.

 

백금홍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다윗은 인구조사를 실시했어요. 이웃나라들의 침범과 국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왕으로서의 당연한 결정이었지요. 하지만 이스라엘을 지켜준 것은 사람의 계획이라기보다 하나님이 결정하신 언약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간섭이었는데 다윗은 이를 순간 망각한 겁니다. 목회라고 다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진행하시는 것을 교인 수나 세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윗이 범한 죄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교인 수는 그저 대략 아는 수준이지 정확한 통계는 낸 적이 없습니다.”


여하튼 신정제일교회는 수량적 판단을 유보하는 백금홍목사와 교인들이 하나님의 목회원칙을 존중하는 가운데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장로 6명에 안수집사 10명, 권사 31명이 포진하는 가운데 3개의 남전도회와 5개의 여전도회를 비롯 신정제일교회가 대만에 단독으로 파송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그 목회지경을 넓혀가고 있었다.


특별히 신정제일교회는 교회가 직접 개척한 교회를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 책임목회의 모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직접 개척하고 지원하는 교회는 총5개. 전국에 산재한 이 교회들은 무조건 3년 동안 40만원의 지원을 본 교회로부터 받고 있으며, 3년 기간 안에 자립이 안 될 경우 기한을 한 번 더 연장, 6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백금홍목사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그 책임의 몫을 다하는 성품을 갖고 있다. 예를들어, 최근 필리핀에서 합동정통 총회 주관 세계선교대회가 열렸을 때, 해외선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5,000여만 원을 지원해 선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선교대회 관계자 외에는 별로 없다.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너무나 큽니다. 하나님의 동역자들을 돕는 것은 곧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것을 소문낼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백목사의 이같은 말에 이어 교인 한 명은 “백목사님은 자신 이름으로 된 통장하나도 없으신 분이예요”라며 물질에 관한 한 백목사님을 100% 신뢰한다고 거들었다.

 

“굶주림으로 연단하시더니 이제는 물질마저…” 

 

 

 

 

백금홍목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은 그의 나이 10세 때였다. 집회에 나섰다가 기도 중에 성령체험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백목사는 약관 16세에 통합측의 충남노회로부터 부탁을 받아 이른바 ‘순회강사’의 자격으로 집회에 나서게 됐다. 이렇게 하나님과 이루어진 첫 만남은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

 

부산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시작한 교회개척은 예상 밖에 험난 그 자체였다. 천막친 교회에 들어오는 성도는 고작 몇 명. 갓 태어난 첫 아이를 양육할 기력도 없을 정도였다. 백목사가 들려주는 당시의 실화는 이렇다.

 

“3일을 굶은 아기가 갑자기 배가 아파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마치 죽을 것 같을 정도로 울었어요.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무조건 기도했습니다. 살려달라구요. 어느정도 했을까, 아기가 변을 누는데 종이뭉치가 나오더라구요. 살펴보니, 배고픈 아이가 계속해서 신문지를 먹었나봐요.”


천막교회 삼량진에서 있던 이 얘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늘 굶주렸던 백목사 가정의 기도는 먹는 것이 급선무였다. 어느 날, 한참 기도하는데 부엌에 뭔가 있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 가보니 고기와 쌀이 있더라는 것이다. 나중에 백목사는, 기도하는데 천막교회에 쌀을 사다 주라는 응답을 받은 한 이웃교인의 도움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몇 년 후 서울 삼각산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서울 묵동에서 교회를 시작한 백목사. 하지만 처음 몇 개월은 힘들었다고 했다. 하나님은 그러나, 백 목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한 명의 후원자를 보내셨다. 남서울중앙교회(피종진목사 담임) 성도가 지나가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느껴 연탄100장과 전기장판, 쌀 한가마를 기증한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묵동제일교회에서 사역한 지 1년이 막 지났을까, 교인은 어느덧 120여 명을 훌쩍 넘어 목회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백목사에게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결단’을 요구하셨다. “이 교회를 떠나라!”
 백목사는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가 갈등상황에 빠져 위기상황이라는 노회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그 교회에 가야할 상황임을 직감했다고 했다. “안정목회에 도달하자마자 또 나가야 한다니….” 백목사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당시 신정동 지역의 교회에 도착하며 교회사역을 시작했다.

 

“교인을 주십시오.” 백목사의 처절한 기도투쟁을 채운 것은 교인을 달라는 것이었다. 50일 금식을 결행했고, 하나님은 교인 뿐만 아니라 더불어 교회가 서 있는 땅까지 선물로 주셨다. 목동지역이 개발지역으로 낙찰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것이다.

 

부임 6개월 만에 100명을 넘은 교인 그리고 치솟은 땅값. 백목사는 “굶주림으로 연단하시더니 안정된 목회를 포기하라고 하셨다”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니까 하나님은 내가 간구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다”고 감격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이기에 헤아리는 것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이 백목사의 고백이다.

 

기도로 체험한 목회능력을 이어가는 교인 

 

신정제일교회 2층에는 몇 개의 캐비넷이 있는 방이 마련돼 있다. 백금홍 목사가 그 중 한 개의 캐비넷을 열어보이자 이불과 요, 벼개가 빼곡하게 들어있었다. 교회에 웬 이불이냐고 묻자 “우리교회 권사님들이 매일 사용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신정제일교회는 매일 철야로 기도하시는 권사님들이 줄을 잇는다. 누가 먼저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매일 저녁만 되면 권사님들이 한 분 두 분 모여 찬송과 기도로 밤을 지새우신다고 한다. 백금홍목사의 새벽기도 소리를 듣고 신앙생활을 해온 권사님들은 이제 기도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만큼 ‘기도용사’로 살아가고 있다.

 

10세 때 이미 기도체험을 한 백목사는 교인들 역시 기도의 능력 앞에 굴복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길 소망하고 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간구한 모든 것을 받아왔다”고 고백하는 백금홍목사는 “기도 이후 굶주린 배가 채워졌고, 필요한 생필품도 제공받았으며 이제는 기도를 통해 영력이 한층 강력해졌으니 기도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세상의 다양한 방법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세태 속에서 백금홍목사는 하나님의 설계도에 따라 목회부흥을 진행해 나가는 철저한 사역자로 거듭나고자 오늘도 기도능력을 간구하고 있다.

 

# 인터뷰 


백 금 홍목사 - “목회34년은 하나님을 바로 알게 했던 기간” 

 

백금홍목사에게는 영적인 은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평이다. 워낙 기도로 단련된 백목사는 새벽기도 시간에 성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심방을 한다고 한다. 성도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계속되는 목양기도 시간은 성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환란을 굳건하게 이기도록 하는 영적 지원부대가 활동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백목사는 성역34년을 거치면서 성도를 위한 무릎기도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꾸준한 기도열심을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셨는지, 백목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성도들의 문제들을 정확하게 응답받고 있다. 새벽기도 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응답받은 성도들에게 전화하면 그 성도는 여지없이 백목사의 심방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성도들의 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알고 있다는 백목사의 성도사랑은 목자와 양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기억하고, 반대로 목자 역시 그 수많은 양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기억하면서 양들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예수님의 비유말씀 말이다. 그래서 박목사는 목자가 양의 상태를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교인 수를 ‘적정크기의 교회규모’라고 말한다. 목회자가 성도의 상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 교회의 규모는 이미 그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것이 백목사의 생각이다.

 

그는 예배 후 자신에게 인사한 어느 교인이 몇 부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인지 알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하고는 무척 놀랐다고 했다. “도대체 내가 목회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백목사는 자신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교인이 자신을 목자로 인정하며 인사했던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어떻든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내린 결정은 파격이었다. “걸어서 30분 이내에 사는 교인들만 우리 교인입니다.” 백목사는 교회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 멀리서 오는 것이 힘들면 집 근처 교회에 출석하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부 교인들은 지역교회로 돌아갔다.

 

따라서 지금 신정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30분 이내 거주지거나 아니면 백목사의 열렬한 팬이어서 다른 교회에 출석하길 꺼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신정제일교회는 안정된 지역교회 이미지가 매우 강한 교회들 중 하나다.

 

백금홍목사는 치유은사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요란한 기도소리와 안수안찰 행위가 난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백목사가 설교하는 가운데 골수암이 치료되고 맹인이 눈을 뜨는 등 하나님의 신비한 기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백목사는 첫째가 목회자의 길을 걷는데 이어 둘째가 신학생이다. 현재 목사인 큰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 군목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해 아들이 복무하는 부대에서 열정적인 집회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껏 군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이같은 그의 목회방향은 주변으로부터 ‘작지만 큰 목회를 하는 목회자’라는 별칭을 얻으며 신뢰를 주는 목회자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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