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거리에서 찾는 삶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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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거리에서 찾는 삶의 여유

예수사랑 0 6386 0 0

치유의 의미를 가진 힐링(Healing)은 휴식의 중용성이 재조명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휴(休)문화가 웰빙 트렌드와 함께 발전한 것이다.

힐링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품 안에서 로컬푸드로 천천히 만들어낸 전통음식을 즐기고, 지역문화를 향유하면서 조화롭게 하는 개념으로 등장했다.

이 힐링이 등장한 이후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쉴거리, 체험거리가 가득한 농촌 마을들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고 있다.

 

 

 

농산업의 신사업분야, 힐링
 
웰빙의 트렌드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으로 진화하면서 농촌의 장점을 이용한 신사업이 부상할 전망이다. 개인을 치유하던 힐링은 공감의 문화, 아픈 사회를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문화로 확장되어 농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촌은 도시민의 마음의 고향, 고즈넉한 풍경, 신선한 농산물 등의 장점으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으로 힐링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의 목적이 그저 쉬는 날 즐기는 것이 국한되었는데, 지금은 농촌 마을에 머물명서 자아(自我)를 찾고,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들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등의 치유의 목적이 더해졌다.
 
이런 힐링의 흐름에 따라 전국의 농촌 지역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향토 음식, 그리고 특산물에 따라 마을 단위의 힐링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볼거리와 로컬푸드와 슬로푸드를 앞세운 먹거리, 특산물을 중신으로 한 살거리와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 쉴거리, 그리고 농업을 소재로한 체험거리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味 | 로컬 · 슬로푸드로 힐링을 맛보다
 

그 지역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향토음식은 먹거리의 진수로 여겨진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향토음식이기에 음식의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향토음식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향토음식은 맛있고 깨끗하며 공정한 음식이다. 제철음식과 발효음식으로 상징되는 향토음식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담고 있다. 김치나 장류로 이어져 온 향토음식 외에도 각 지역마다 재배 · 채취 · 채집되는 작물을 비롯하여 가축, 임산물, 수산물들로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 맛은 아무리 교통과 유통이 발달했다 할지라도 공간적 배경과 함께 그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가맛집을 통해 농업인의 진정성과 이야기를 슬로푸드로 제공하는 신개념 치유형 농촌식당을 선정하여 지원 · 발전시키고 있으며, 농촌이 맛깔난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休 | 체험과 소통으로 함께하는 휴식
 
우리나라 전역의 농촌 마을은 모두 다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각 농촌마을들은 지역마다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일손을 도우며 지역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는 여행이 눈으로 보는 데서 그쳤다면, 최근에는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소통하는 여행이 강조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 속에 머물면서 농촌의 인정과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단순히 눈으로 멋진 산이나 들을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 또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과장을 체험하고, 농사의 고됨을 이해하며 수확의 즐거움을 맛본다. 이 과정을 통해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농촌 생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心 | 마을을 어루만져주는 농촌 힐링
 
아토피, 알레르기, 과잉행동증후근 등 농촌에는 흔치 않은 도시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경쟁과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안정을 찾기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농촌을 찾는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이라든지 캠핑과 연계해 대자연을 만끽하고 지역 농산물을 수확하거나 맛 볼 수 있는 체험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다져진다. 또한 도시생활에 지친 아이들의 마을을 치유하는 농산촌유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의 학교들이 학생수 감소로 인해 폐교되어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농촌 어린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하는 일이 된다.
 
농촌 마을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데,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농촌에서의 힐링은 생활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化 |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다

농촌 마을에는 지역 고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자원들이 넘쳐난다. 농촌에서 행해지는 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농작물과 음식 문화 이외에도 농촌의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공동체 문화,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지역 문화 등이 남아 있다.
 
농촌에 방문하면 종가문화나 양반문화 등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전통을 몸소 체험할 수도 있고, 농민들의 품앗이나 두레 등 특유의 정서를 자녀들에게 교육시킬 수도 있다. 또한 슬로시티라는 이름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풍광을 자랑하는 농촌 마을에서는 치유의 문화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렇게 농촌에서는 다양한 의미의 힐링이 가능하며, 농촌을 찾는 사람들과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농촌마을은 풍경과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곳, 가족과 체험하기 좋은 곳, 마을 주변 문화재와 어우러져 스토리가 있는 곳, 전통과 역사가 살아 있는 곳 등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 계절, 여러 모습을 가진 맞춤형 농촌 마을을 찾아 힐링의 의미를 되짚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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