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으면 꼭 담배를 끊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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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믿으면 꼭 담배를 끊어야 합니까?

사마리아 1 13869 0 0

 

 

일반사람들에게 기독교인과 연관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술 담배 안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금주 금연이 기독교의 표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그저 술 담배를 반대하는 그런 종교가 아닙니다. 술 담배는 기독교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에 대해 죽어있는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게 하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살아가는 삶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라고 하면 술 담배 안 하고 반대하는 것을 떠올립니다. 

 

 

기독교가 이렇게 잘못 알려진 이유는 과거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오던 당시 우리나라의 문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보았을 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술과 담배에 빠져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위생상태도 좋지 않고 폐병 환자도 너무 많은데 어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술에 쩔어 있고 담배를 피워댔습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술과 담배로 달랬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로서는 거기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폐단이 너무 크므로 교인들에게 술 담배를 못하게 강력하게 권장하고 아예 금지조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면서 이 금주 금연은 국채보상운동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금주 금연을 통해 모은 돈으로 나라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기독교인들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가두행진까지 하면서 금주 금연 캠페인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것이 나라를 살린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금주 금연이 한국교회의 전통으로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기원을 갖고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원래 맥락과 정신은 사라지고 금주 금연 사실만 너무 크게 부각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질문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꼭 담배를 끊어야 합니까?” 지난주 술 문제와 연관해서도 말씀드렸지만 술 담배는 기독교 신앙을 갖는데 아무런 전제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담배는 성경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당연이 담배를 하지 말라는 금지조항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사랑하십니다. 전도를 하다보면 자기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교회에 가기가 좀 그렇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공연한 염려입니다. 분당의 한 대형교회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와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예배당 건물에 흡연실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흡연이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저는 흡연이 구원을 못 받게 하거나 영혼을 오염시키는 일종의 죄로 정죄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인 스펄전은 파이프 담배를 즐겨 피우는 흡연자였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 말은 스펄전이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그게 꼭 옳다는 뜻이 아니라 흡연이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하나님과의 교제를 깨트리는 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비록 죄가 아니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흡연의 폐해는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 것입니다. 흡연은 거의 모든 신체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암학회(ACS)를 비롯한 여러 대학 연구팀이 흡연에 대한 백만 명 정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흡연은 폐암, 동맥 질환, 심장발작, 뇌졸중 등 뿐 아니라 이전에는 담배와 상관이 없다고 여겨진 병들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사망률이 2, 3배나 높으며, 평균적으로 비흡연자들보다 수명이 10년이나 단축됩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육백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그 중 오백만 명은 과거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며, 육십만 명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라고 합니다.

 

 

꼭 신앙적인 이유를 들기 전에 건강의 이유만으로도 당신은 담배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가면서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담배가 우리 몸에 그만큼 해롭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일컫는 만큼 기독교인의 경우는 다른 누구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 몸을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담배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번 빠져들면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가 담배에 중독되었다는 것은 흡연이 내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사로잡았다는 뜻이므로 거기에는 영적인 함의도 담겨있습니다. 하나님 외엔 그 어떤 것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우리를 사로잡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담배의 또 다른 심각한 점은 간접흡연의 폐해입니다. 그것은 흡연하는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예수님은 기독교의 가장 큰 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셨는데 흡연은 이 이웃 사랑의 문제에 상당한 장애요인이 됩니다.

 

 

그것은 비록 의도하진 않았다 해도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심대한 해를 끼칩니다. 김형국 목사는 『나, 이것만 아니면 교회간다』는 책에서 간접흡연의 피해를 이렇게 열거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의 1.2-3.1배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흡연하는 가정의 자녀가 급성 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나 됩니다. 또한 임신한 아내를 둔 흡연자가 실내에서 20개비를 흡연할 때마다 산모는 4개비, 태아는 1개비를 흡연하는 악영향이 있다는 사실도 보고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보건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유아 돌연사의 경우, 흡연 때문에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1년에 1만 9천-2만 7천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담배로 인해 심장병에 걸리는 아이들은 3만 5천-6만 명입니다. 또 15만-30만 명 정도의 아이들이 담배로 인해 기관지염에 걸립니다. 그중 200명은 죽습니다.

 

 

폐암은 3천 명 정도가 담배가 원인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외부의 나쁜 조건에 반응할 수 있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담배 연기에 엄청난 영향을 받습니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간접흡연으로 사랑하는 자녀들이 죽어가는 것입니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사실 간접흡연은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성대와 공명 기관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간접흡연의 경우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연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때문입니다.

 

 

그럼 옆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담배를 피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The Science Times의 이성규 편집위원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때도 3차 간접흡연이라는 피해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3차 간접흡연이란 흡연의 부산물로 생기는 담배의 독성 입자들이 주위 환경에 묻어 있다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제3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흡연자가 담배를 피운 장소의 니코틴 잔기를 추적한 결과, 주변 기체들과 반응해 발암성 화합물을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실내에는 벽난로와 전기기구 등의 사용으로 질산 및 이산화질소, 오존과 같은 특정 화합물의 농도가 높으므로 담배를 피우게 되면 그와 같은 발암성 화합물들이 생성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연기로 인한 간접흡연이 아니라도 실내라면 어디든지 3차 간접흡연의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어떤 분은 난 언제나 바깥에서 흡연을 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밖에서 흡연하더라도 니코틴 입자가 흡연자의 피부나 옷, 모발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3차 간접흡연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성규 편집위원의 설명입니다.

 

 

한림대성심병원 백유진 교수팀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임산부 800여 명의 간접흡연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3차 간접흡연의 피해 정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배우자가 흡연을 하지 않는 임산부의 모발에서 검출된 니코틴 양은 0.33ng/mg에 불과했으나, 배우자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임산부의 모발에서는 0.58ng/mg의 니코틴이 검출되었다. 그런데 배우자가 실외에서 흡연하는 임산부의 모발에서도 0.51ng/mg이나 되는 니코틴이 검출된 것이다.

 

 

흡연의 폐해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담배가 기독교의 본질적인 주제와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비록 그것이 성경에서 죄로 명시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망치는 주범임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끊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금연을 결심하고 끊기 바랍니다. 저도 25살까지는 담배를 피웠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것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상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했던 최선의 결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담배 피우는 분들을 정죄하지 않습니다. 저는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그런 분들에 대해 더 열린 자세를 가지기 원합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교회처럼 흡연실이라도 만들면서 흡연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배는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과 별 관계가 없습니다. 지금 흡연을 하고 있다 해도 그건 하나님께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하나님께 나오면 됩니다.

 

 

하나님은 담배 냄새 풀풀 나는 당신을 인상 하나 쓰지 않고 오히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안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담배를 끊을 수 있는 힘도 주실 것입니다. 예수 믿는 분들 중에 흡연자가 있다 해도 정죄해선 안 됩니다. 우리는 다 같은 죄인들입니다. 어쩌면 흡연을 안 하는 내가 더 큰 죄인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금연을 강력히 권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며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자녀를 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당신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좋은 문화를 남겨주십시오.

 

 

제 옆집의 주인아저씨 생각이 납니다. 그분은 애연가입니다. 그는 수시로 아파트 마당에 나가 담배를 피웁니다. 그가 내린 엘리베이터에서는 사람이 없음에도 담배냄새가 짙게 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는 대학에 간 그 아들이 아버지와 꼭 같이 아파트 뒷마당에서 담배를 피우고 집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에게선 그 아버지처럼 담배냄새가 짙게 났습니다. 그가 흡연이라는 나쁜 습관을 가지게 된 데는 그 아버지의 영향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그 아들이 자신과 똑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뿌린 씨앗인데 말입니다.

 

 

고린도전서 6:12에서 바울은 이런 말씀을 합니다.

 

 

“모든 것이 나에게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나에게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에게도 제재를 받지 않겠습니다.”

 

 

그의 권면은 같은 편지의 10:23에서 이어집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비록 모든 것이 허용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유익한지, 나를 통제하고 사로잡지는 않는지, 누군가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에 장애요인이 되지는 않는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어떤 행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것은 훌륭한 제안이며 평가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흡연자들에게 지혜와 깨달음과 사랑과 능력을 풍성히 주시기를, 그리하여 흡연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 Comments
시편23편 2021.09.15 08:45  
흡연은 죄라고 말하는 것이 모든 흡연자들이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되게 믿는 많은 흡연자들이 있습니다. 흡연이 사람을 구원받지 못하게 막지는 못합니다.
또한 그것은 구원을 잃어버리게 하지도 않습니다.
흡연은 사람이 기독교인이 되거나 하나님께 기독교인으로서 죄를 고백함에 있어서, 어느 다른 죄와 마찬가지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요일 1:9). 동시에 우리는 흡연은 떨쳐버려야 할 죄이며 하나님의 도움으로 극복해야 할 죄라는 사실을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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