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명복’은 불교에서 온 말로 적절치 못한 표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가 적당
장례를 치르면서 많은 분들이 하는 인사이다.
심지어는 목사, 전도사, 장로들 조차도 생각없이 이런 조문인사를 한다.
특히 카톡이나 문자로 곧잘 명복을 빈다는 표현을 많이한다.
네이버에 자료에 의하면
명복(冥福)은 불교에서 사후의 세계로 일컫는 명부(冥府)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심판을 받지 말고 복을 받기를 바란다는 말로 장례식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일간 이승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冥府使者)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믿는데, 이때 명부(冥府)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이 있다고 한다.
이를 명부시왕(冥府十王)이라 하는데 진광대왕(秦廣大王)·초강대왕(初江)·송제대왕(宋帝)·오관대왕(五官)·염라대왕(閻羅)·변성대왕(變成)·태산대왕(泰山)·평등대왕(平等)·도시대왕(都市)·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 혹은 전륜대왕) 등이 있다.
이 중 다섯 번째인 염라대왕은 시왕 중의 우두머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죽은 자는 시왕 중 7명의 대왕에게 순서대로 각각 7일씩 49일 동안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살면서 죄를 많이 지은 자는 49일 이후 3명의 대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죽은 후 100일이 되는 날은 제8 평등대왕,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에는 제 9 도시대왕, 3년째에는 제 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년의 기간 동안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는다.
그러니 장례시작장에서 "고인의 명복(冥福) 빈다"는 표현은 죽은 이후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을 때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고 좋은 낙원으로 가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는 기독교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상당수 불교나 유교의 용어가 교회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이다. 기독교인은 조문하면서 유족을 위로할 때 흔히 이렇게 말한다. 장례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들도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침묵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라고 종종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기독교적 표현은 아니다.
불교의 내세관에서 비롯된 말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불교의 신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상을 당한 아내를 일컬을 때도 ‘미망인이 되신 ○○○ 성도님, 집사님, 권사님을 위로해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망인(未亡人)’은 왕이나 귀족이 사망했을 때 처자와 노비를 함께 매장하던 순장(殉葬)제도에서 비롯된 말이다.
순장은 고대 인도와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행해졌고, 우리나라에선 신라의 22대 지증왕 3년(주후 502년)에 금지된 제도다. 미망인은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순장제도를 따라 마땅히 죽어야 하지만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장례문화 용어로는 쓸 수 없는 말들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 대신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혹은 ‘부활의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가 어울린다. ‘미망인’이라는 말도 ‘고인의 아내(부인)’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다.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다.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부활의 증인으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