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감사생활이다.
시편 50편 23절
신앙생활은 감사생활이다.
가. 감사를 잘하는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제사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크게) 영화롭게 합니다.”
시편 50편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 드린 제사 가운데 나온 축제시입니다. 전반부에서 출애굽 후의 시내산 언약을 언급하며 “나는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다”라는 구원의 하나님을 상기시킵니다(7절). 이어 언약 맺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예배의 삶을 노래합니다.
시편 50편에서 고백하는 감사의 제사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에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감사’(토다)는 ‘(제물을 드리며) 감사하다, 고백하다, 찬양하다’는 뜻의 ‘야다’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찬양하는 일이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삶의 양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사를 잘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방법이고, 감사를 잘 하는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 감사가 빠지면 신앙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제사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크게) 영화롭게 합니다.”
우리는 예비하시고,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영적인 삶의 근본입니다. 본문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해 감사 없이 드리는 예배는 많은 문제를 낳게 됩니다.
감사가 빠진 예배는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합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하지만 내 마음을 드리지 않기 때문에 기복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칭찬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나아가 나의 욕망을 채우려는 목적은 예배를 빌려 우상숭배의 장을 만듭니다.
기도 역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구와 기도와 중보기도를 해야 합니다(딤전2:1). 감사가 빠지면 예배는 기복신앙이 되고, 기도는 주술이 됩니다. 감사는 신앙생활의 결과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앙생활의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다. 감사가 삶의 체질이 되어야 한다.
“감사가 우리 삶의 근본 양식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감사가 신앙생활의 기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본문에서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웨삼 데레크)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행위는 ‘길’(데레크)를 의역한 표현이고, ‘옳게 하다’(숨)는 원래 ‘기초를 세우다, 놓다. 배열하다’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길을 놓다, 길을 닦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감사의 제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씀과 연결해서 해석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삶의 근본 양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감사의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평상시의 삶의 방식이 하나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며 살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본문에서처럼 성경에 나오는 ‘길’은 그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의 양태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셨습니다(요14:6). 이는 예수님 자신이 하늘 아버지의 뜻에 일치하고 따라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패러디가 아니라 닮아가는(conform) 것입니다.
따라서 감사가 나의 삶 속에서 체질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편 136편을 보면 “주님께 감사하라. 왜냐하면”이라는 패턴이 반복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가 나옵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화, 내면화 되면 감사의 마음이 체질화 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라. 감사하는 사람이 구원의 손길을 누린다.
“(감사하는 삶의 방식으로 사는)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본문에서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구원을 보일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감사가 없으면 하나님은 심판하시겠다는 뜻도 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하고, 음행하고, 주를 시험하고, 원망하다가 다 멸망하였다고 했습니다(고전10장).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은 날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법을 따른다는 증거가 됩니다. 성도의 감사는 무엇을 주신 데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서, 일상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은혜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고 주님의 삶을 본받으면 감사하는 사람으로 성숙해 질 것입니다.
더하여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큰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예샤)은 곧 하나님이 베푸시는 평안과 보호, 풍요를 의미합니다. 마음이 굽은 자는 복을 얻지 못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본받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