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보여지는 신앙의 삶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앞에 있을때에 내가 내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시편 39:1)"
지난 3일동안에 맘과 몸이 참으로 힘이 들었읍니다.
멕시칸 마켓을 다섯군데를 가지고 계신 한 장로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교회의 기둥장로님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신분입니다.
그분이 운영하시는 건물주가 저희 회사의 오래된 손님이라 그분과 견적을 보고 겨울에 건물 페인트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일을 시작했읍니다.
그런데 마켓의 메니저 되는 분이 전화해서 장로님께서 LA 마켓 오피스를 페인트 해놓으라고 한국을 가셨으니 토요일에 일을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견적을 보고 일을 하는 줄 알았읍니다.그런데 공짜로 해달라는 것입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감정을 죽이고 최소의 비용만 받고 해주기로 했읍니다... 그러나 일을 끝난 후 트집을 잡고 그나마 최소한의 비용마저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
그냥 피곤하니 돈을 지불하지 마세요 했더니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제 속에서 감정이 상해서 속이 부글부글 끊으니 맥박이 뛰었읍니다...
한국에서 갑과 을이라고 하는 논리가 한동안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칼자루를 잡고 있는 갑에게 을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보다 약자인 을을 마치 종 부리듯이 다루는 갑의 행포를 빗대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책중에 있는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 인간이 어떤 인격과 소양을 지녔는지 가감없이 보여 주는 화면은 당사자의 일상의 삶입니다. 일상의 삶보다 인간의 실상을 더 구체적으로 비추어 주는 화면은 없습니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과연 얼마나 참된 신앙을 지녔는지는, 일상의 삶이라는 화면을 통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신앙 상태를 보여 주는 화면은 결코 예배당안에 있지 않습니다.예배당 안에서는 누구나 거룩해질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을 확인 시켜 주는 화면은 언제나 예배당 밖에 있습니다.
예배당 밖에서 이루어지는 우리 일상의 삶을 통해 주님께서 투영될 때 우리는 진정한 크리스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크리스천이 이 사실을 간과한 채, 신앙과 일상의 삶이 서로 괴리되어 있읍니다."
결국 주일 아침 일찍 전화했던 그분의 말투 때문에 분을 내 버렸습니다. 끝까지 저의 신분울 지키지 못해서 주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일상의 삶을 통해서 주님께서 투영되도록 늘 깨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내 입술을 주관하시고, 오직 나로 하여금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말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리석은 말, 분노하는 말, 그리고 비판에 대한 자기 과잉 방어적 말들에서 자유케 하여 해주십시오.
나의 말로 성령님을 근심시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입술로 주님 앞에 내가 범죄치 않음으로, 주님과의 끊임없는 친밀함을 유지하기를 결단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