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이야기] 442장 저 장미 꽃 위에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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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송가의 작시, 작곡가인 마일스( Charles Austin Miles, 1868∼1946)는 1892년 약사의 길을 버리고 복음찬송가 작사자로 헌신하였는데, 어느 날 그의 음악동료인 아담 가이벨(Adam Geibel 1885∼1933)이 자신의 무남독녀와 결혼한 신실한 믿음을 가진 사위가 제철회사에서 근무하다 용광로가 폭발하는 사고로 사망하자 깊이 상심하였다.
어릴 적 열병으로 실명하였으나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신앙으로 찬송곡과 성가곡을 많이 작곡하고, <가이벨 음악출판사>를 운영하며 미국의 종교음악에 크게 기여한 가이벨이었는데, 그동안 험난하고 수많은 역경을 인내해온 자신에게 닥친 또 한 번의 비극에 믿음마저 연약해지려하자 친구 마일스를 찾아가 자신을 위하여 위로가 될 찬송시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마일스는 친구 가이벨의 비극에 가슴 아파하며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요한복음 20장을 묵상하던 중 예수님이 부활하신 첫 새벽의 한 장면에 영감을 받아 그 즉시 찬송시를 적었다.
안식 후 첫날 아직도 사방이 어둠에 싸이고 ‘장미꽃 위에 이슬이 아직 맺혀 있는 그 때에’, 어두움의 무서움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무릅쓰고 오직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향유를 들고 홀로 무덤에 찾아간 마리아.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발견한 슬픔에 울다가 인기척에 돌아보았으나 처음엔 동산지기인 줄 알고 예수의 시체라도 내주기를 간구하던 그때 들려온 음성이 있었다. “마리아야!” 순간 예수님의 음성임을 알아차린 마리아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소리 지른다. “랍오니여(선생이시여)!” 자신을 부르는 그 음성 한 마디에 지금까지 그토록 괴로웠던 마리아의 괴로움은 다 가셨고 그의 울음은 멎었다.
주께서 그 곳에 계시므로 슬픔도, 눈물도, 고통과 아픔도, 죄도 다 사라지고 절망의 상황이 일순간 기쁨과 소망으로 바뀐 것이다. 이 극적인 순간의 증인이 된 듯 마일스는 그날 저녁 곡도 완성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80만장 이상의 레코드가 판매되는 등 그 어느 복음 찬송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