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식당서 교인들 크게 떠들고 기도하는 모습 안 좋아 보이는데
Q : 대중식당에서 교인들이 큰 소리로 떠들고 식사 기도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A : 공공장소일 경우 공중도덕을 지켜야 합니다. 대중이 이용하는 식당의 경우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식사하는 곳입니다. 큰 소리로 떠들거나 기도하는 건 삼가는 게 좋습니다. 식당의 경우 각자 기도하거나 대표로 조용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부끄러워하는 것도, 기도하겠다며 공중도덕을 해치는 것도 잘못입니다. 기도의 장소는 구분이 없지만 때와 길이, 내용과 방법은 분별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8장 11절 이하에 나오는 두 사람의 기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큰 소리로 자신의 의를 자랑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두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였습니다.(눅 18:14)
기도는 “교회에서라야 하고 대중식당에서는 아니다”라는 기준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자기과시의 방편이 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읽으며 공부한다는 것이 자랑이 돼선 안 됩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6:1)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6:5)
두 구절을 바른 기도에 대한 교훈으로 새겨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언행은 공공성을 파괴하거나 민폐가 되면 안 됩니다. 식당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위한 열린 공간이라는 것, 교인만을 위한 전용 식당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지탄받는 일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