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방송실 세팅과 운영 실무 ④ - 기기 설치와 초기 사용
(1) 세팅(Setting)
아무리 최고의 기기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설치했다 하더라도, 처음에 소리를 들어보면 기대 이하일 경우가 많다. 기재가 많을수록 또, 세밀한 조정까지 가능한 고급 제품일수록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끝나면 정말 좋은 소리가 만들어 진다. 실내 음향은 공간의 구조와 설계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다. 굴절·회절·집중·확산·반사·흡수의 복잡한 음향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급하기 보다는 모든 음향 사항과 위치를 꼼꼼히 점검해 좋은 설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세팅을 위해서 다음 3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설치 공간에 대한 사전 정보 :
교회에서는 설계도, 용적, 마감재질, 공간의 활용 내용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시설자는 실제 음향 측정을 통해 주파수대별 흡음률, 반사율, 굴절과 회절, 특정 주파수의 공진 여부 등의 설치 공간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해 그 곳의 음향적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는 CAD를 이용해 설계도면에 따른 가상 공간을 만들어 스피커 출력, SPL, 지향각도, 위치, 앰프 출력 등의 데이터를 입력, 설치 후의 정확한 음향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설치, 시공자와 엔지니어의 음향학적 지식과 감각 :
아무리 좋은 성능의 장비라도 특징과 사용법, 음향적 지식이 없으면, 제품 선정부터 잘못 될 확률이 높다. 제대로 설치가 되었다 해도 엔지니어가 지식과 감각이 없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발주하는 교회에서 음향적 지식이 있어야 하며, 없을 경우에는 음향 전문가를 소개 받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사용 목적과 수준에 맞는 제품 선정 :
어떤 사람들은 믹서나 스피커, 마이크 등의 특정 장비만 바꾸면 무조건 소리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믹서 뿐 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적으로 좋은 구성과 적절한 장비 선택이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 문제가 있는 장비를 교체해서 조정해야 한다.
그러한 검토 없이 무조건 특정 장비만 바꾼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스피커에서 잡음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믹서나 앰프를 바꾸는 일이 있는데, 어떤 경우는 장비에서 접지를 하지않아 전류가 기기에 흘러 전기 잡음이 발생하는 예도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접지만 시켜도 될 일을 수백만원을 들여 예산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좋은 장비로 교체해도 접지가 될 때까지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그리고 최근 교회 예배와 음악 선교단에서 다양한 형태의 예배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것에 맞는 기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폭 넓은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2)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셋팅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음향 측정을 해 세팅 이후의 음향의 문제점을 제거하고 적절한 음향이 나오도록 재조정한다.
(3) 워밍-업(Warming-Up)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음향 기기도 길을 들이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은 피하고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두 세시간씩 일주일 동안 틀어주면 좋다.
특히 스피커는 워밍-업을 잘 시키면 소리의 재생이 섬세해지지만 워밍- 업에 소홀히 하고 처음부터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을 재생하게 되면 섬세함이 떨어지고 트위터가 쉽게 고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처음 워밍-업을 시킬때는 과도한 입·출력을 삼가고, 온도와 습기에 주의한다. 스피커의 콘은 종이 재질이라 습기에 민감하고, 모든 기재들이 저온이나 고온에서는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습도와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